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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동 사태로 나프타 대란을 겪은 와중에도 일제히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렴하게 구매해둔 나프타로 생산한 기초유분과 합성수지 가격이 중동 사태로 폭등하며 생긴 착시효과라는 평가가 다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위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선 1648억원의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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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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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깜짝 실적은 ‘착시효과’…“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입력 2026.05.12 21:44

수정 2026.05.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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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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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깜짝 실적은 ‘착시효과’…“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1분기 흑자, 래깅 효과에 나프타분해시설 가동률 대폭 낮춘 영향
3분기 중국 수출 재개 땐 다시 위기…“고부가가치 제품 생산해야”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동 사태로 나프타 대란을 겪은 와중에도 일제히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하지만 저렴하게 구매해둔 나프타로 생산한 기초유분과 합성수지 가격이 중동 사태로 폭등하며 생긴 착시효과라는 평가가 다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위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선 1648억원의 흑자를 냈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3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4조9905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엔 4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의 이전 마지막 분기 흑자는 2023년 3분기였다.

한화솔루션과 DL(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컬 부문에서 영업이익 341억원을 달성했다. DL(주)은 1120억원 흑자를 냈다. 중동 사태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과 나프타분해시설(NCC) 셧다운 등의 악재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석유화학 업계에선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일단 1분기 성과는 래깅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전인 1월과 2월 저렴하게 구매한 나프타로 생산한 에틸렌 등 기초유분과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긴 이익이라는 의미다. 정유사의 이익 구조와 유사하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인 3월부턴 나프타 수급 차질로 NCC 가동률을 대폭 낮추며 비용 관리에 나선 영향도 있다. 최대 경쟁국인 중국이 나프타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출보다 내수를 먼저 챙긴 데다, 최근 NCC를 확충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가 전쟁에 휘말렸다는 점도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은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은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빚어낸 결과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동 사태가 진정되고 나프타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면 정반대의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 발발 이후 비싸게 구매한 나프타로 만든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 이는 고스란히 손실로 잡힌다.

중국이 에틸렌 등 범용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다시 수출하기 시작하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진짜 위기는 3분기부터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실적을 발표하며 “기능성 소재 및 고부가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스페셜티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을 연간 50만t 규모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중국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NCC 생산 규모를 최대 25%까지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 중동도 NCC를 늘리고 있다”며 “당장은 범용 제품 판매로 이익을 남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사태 이후 기초유분과 합성수지 부족 현상을 겪은 만큼 구조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범용 제품 생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래깅래깅 효과(lagging effect)
원재료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원재료의 가격이 변동함에 따라 제품의 생산 비용과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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