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웠던 2024년 대비 2025년 기온 소폭 하락
제주세계유산본부, 미기상 모니터링 결과 발표
한라산 및 곶자왈 온습도 데이터 구축 지점. 제주도 제공
제주 산림지역의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기록적인 고온 현상을 보인 전년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산림지역 미기상(지표면에서 지상 1.5m 정도 좁은 범위의 기상 현상) 모니터링’ 을 실시한 결과 2025년 한라산국립공원의 연평균 기온은 8.2도로 측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관측 사상 최고치를 보였던 2024년의 8.9도보다 0.7도 낮은 수치다.
지점별 연평균 기온은 돈내코가 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어리목(8.2℃), 성판악(8.0℃), 관음사(8.0℃) 순이었다. 평균 습도는 80.5%로 전년(82.3%)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80% 이상의 높은 습도를 유지했다.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역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곶자왈의 연평균 온도는 14.2도로, 2024년(14.8도)보다 0.6도 낮았다.
곶자왈 지역의 습도(86.9%)와 지온(13.5℃)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고온 다습했던 전년과는 다른 미기상 특성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한라산과 곶자왈 기온이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은 2024년의 관측값이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웠던 영향이 있다.
한라산연구부가 장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온은 여전히 과거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어 제주 산림지역의 온난화 환경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의 연평균 기온의 경우 2016년 7.7도, 2017년 7.3도, 2018년 7.6도에서 2025년 8.2도까지 상승했다. 곶자왈의 연평균 기온은 2016년 13.7도, 2017년 13.2도, 2018년 13.4도에서 2025년 14.2도까지 올랐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2025년은 기록적인 고온을 보였던 전년에 비해 기온과 습도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던 한 해였다”면서 “지속적인 온습도 모니터링을 통해 숲속 미기상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생 및 생태계 변화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