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화 논란엔 “지배구조 개선”
김태헌 제52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가 대폭 늘어난다. 올해 참가 신청을 했으나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출판사들의 불만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도서전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서울도서전의 인기가 높아져 참여하려는 출판사는 늘었지만,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의 공간은 충분하지 않아 올해에도 40~50군데 출판사가 부스를 배정받지 못했다. 반발하는 출판사들은 서울제대로도서전 등 별도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 회장은 “서울도서전이 논란에 휩싸여 가슴 아프고 출판인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내년에는 저희가 원한 대로 코엑스 A홀과 B홀을 모두 대여해 신청한 거의 모든 출판사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도서전은 6월24~28일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열린다.
서울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사유화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당장 다음달 도서전이 열리는 만큼 올해는 예년처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게 목표”라며 “도서전 이후 지배구조 개선, 공공성 회복을 위한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사전 온라인 판매 당시 입장권이 매진돼, 정작 현장에 온 독자들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올해 도서전은 일정 분량의 입장권을 현장 판매분으로 남겨뒀다. 아울러 도서전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행사 이후 독자, 저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협의체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출판계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인공지능(AI)과 저작권 문제다. 김 회장은 “AI가 인터넷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품질이 낮아서, 저자와 편집자에 의해 검증되고 정리된 책 데이터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기존 책의 독자는 인간이었지만, 이제 AI 독자가 생긴 시대다. 출판사와 작가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합리적으로 AI 발전에 기여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미디어 대표인 김 회장은 30여년 경력의 출판인이다. 지난 2월, 3년 임기의 52대 출협 회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