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 단양 대표 어종···3년 만에 낚시대회 재개
2022년 1마리 포획 등 실적 저조로 중단 이력
무분별한 낚시·개체 수 감소 등 겹친 탓
군, 대회 앞두고 금어기 운영 등 집중단속 나서
“대상 어종 다변화, 대회로 상권 활성화 기대”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2년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에 참가한 강태공들이 남한강에서 쏘가리 낚시를 하고 있다. 단양군 홈페이지 캡처.
‘쏘가리의 고장’으로 불리는 충북 단양군이 중단 3년 만에 여는 ‘쏘가리 낚시대회’를 앞두고 고심 중이다. 쏘가리가 잡히지 않을까 봐서다.
단양군은 지난 2023년 마지막 대회를 끝으로 3년째 낚시대회를 열지 않았다. 2022년 낚시대회에서는 쏘가리를 단 1마리 잡는 데 그쳤고, 2023년은 3마리 포획이 전부였다. 2년 연속 쏘가리 없는 쏘가리 낚시 대회가 되니 결국 대회를 중단한 것이다.
단양군은 무분별한 낚시행위와 개체 수 감소로 또다시 ‘빈작’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20일부터 ‘쏘가리 금어기’를 운영하며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쏘가리 금어기는 가곡면 가대교를 기준으로 댐 내 지역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그 밖의 댐 구역 외 지역인 가대교부터 영춘면 일원까지는 다음 달 10일까지다. ‘단양군수배 쏘가리 낚시대회’는 오는 7월 단양강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단양군은 감시단 2명을 투입해 불법 포획과 동력기관 부착 보트 낚시 위반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쏘가리를 잡는 행위가 적발되면 내수면어업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매년 운영되는 금어기에도 현장 단속 실적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낚시꾼이 “쏘가리를 잡지 않았다”고 발뺌하면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양군은 지난해에도 쏘가리 금어기를 운영했지만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어족 자원 감소 문제도 단양군의 고민거리다. 쏘가리를 지역의 ‘군어(郡魚)’로 지정한 단양군은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매년 수만 마리의 쏘가리 치어를 방류 중이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가 지난해 6∼8월 진행한 ‘단양강 수산자원 서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간 단양강에서 총 31종, 1452마리의 민물고기가 잡혔다. 이 중 쏘가리는 99마리에 그쳤다. 강준치 149마리, 외래어종인 배스는 134마리가 확인됐다.
충북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앞 광장의 황쏘가리 조형물 모습. 단양군 제공.
협회는 수중보 건설에 따른 서식지 변화와 강준치, 배스 등 생태계 교란 어종의 증가로 단양강의 쏘가리 개체 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단양군은 자체 현장 조사를 통해 쏘가리 개체 수가 낚시 대회를 열 정도로는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올해 대회 재개를 결정했다. 대신 대상 어종과 대회 방식을 다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