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창녕함안보 낙동강에 녹조가 나타나 초록빛을 띠고 있다. 정지윤 기자
정부가 여름철 녹조가 심해지면 낙동강 일대 8개 보를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 보 수문을 열어 물길을 터 짙은 녹조를 씻어낸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후위기로 심해지고 있는 녹조 대응을 위해 ‘녹조 계절관리제’를 오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처음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녹조는 더 빨리 더 오래 발생하고 있다. 전국 조류경보일수는 2023년 530일에서 2024년 882일일, 지난해 961일(29곳 합계)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집중 강우로 생활·농축산 분야의 녹조 유발물질이 수계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녹조 관리를 위해 녹조 예보와 감시를 강화한다. 올해 기상·수질 정보를 활용한 녹조 예측지점을 9곳에서 13곳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상수원 조류경보 전 구간(28곳)에서 녹조 발생을 예측할 방침이다.
조류경보 당일 발령 적용 지점도 기존 낙동강 본류 4곳에서 한강·금강·섬진강(팔당호·대청호·옥정호)을 포함한 7곳으로 확대한다.
녹조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농경 밀집지를 중심으로 장마 전 ‘양분 차단 대책’을 시행하고, 야적 퇴비 정밀 조사 기간과 횟수를 늘리는 등 배출원 관리를 강화한다.
여름철 녹조가 심해지면 보를 열어 물 흐름을 개선해 녹조를 줄인다.
물 흐름 정체로 녹조가 빈번한 낙동강은 지역사회 논의를 거쳐 농업용수 이용을 고려해 8개 보를 순차 개방하기로 했다. 상류보부터 수위를 낮춰 단계적으로 보 수위와 개방 속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낙동강 8개 보 개방은 완전 개방 수준이 아니라 2~3일가량 지속하는 임시 개방 조치다.
기후부에 따르면 2015~2016년 보 개방 당시 클로로필-a 농도를 기준으로 10~20% 수준의 녹조 저감 효과가 있었다.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 조사는 녹조 번성기에 맞춰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9월 기후부가 시민사회·경북대와 공동으로 낙동강 본류 5개 지점의 공기 중 녹조 독소를 조사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녹조가 가장 심한 시기를 지난 뒤 조사가 이뤄졌고, 조사 기간과 규모도 제한적이어서 노출 여부를 판단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