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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 금지했는데 왜?”…제주 한라산 노루, 유해동물 해제에도 개체수 감소

입력 2026.05.14 16:22

지난해 개체수 조사 결과 5400여마리 서식

전년보다 100여마리 줄어···평균 서식밀도도 감소

서식 환경 따라 이동 일부 읍면은 높은 밀도 유지

제주 한라산과 중산간 들판에 서식하는 노루. 제주도 제공

제주 한라산과 중산간 들판에 서식하는 노루.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노루 개체수가 유해동물 해제 이후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가세가 둔화하더니 지난해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2025년 조사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제주 전역에 서식하는 노루는 5400여 마리로 추산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0월 노루가 주로 활동하는 6곳 읍면의 600m 이하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는 전년(2024년) 5500마리보다 100여마리 줄어든 수치다. 평균 서식밀도 역시 1㎢당 3.69마리로, 전년(3.84마리) 대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제주 북서부 지역의 밀도는 증가하고 남동부 지역의 밀도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노루는 1980년대 이전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대대적인 보호 운동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개체 수 급증으로 먹이 경쟁과 영역 싸움이 치열해지자 노루들이 중산간과 저지대 농가까지 내려왔고, 이 과정에서 농작물 피해와 로드킬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도는 농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자 2013년 7월 노루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포획을 허가했고, 개체수가 일정 규모 이하로 줄어든 2019년 6월에야 지정을 해제했다.

실제 2014년 1만2000여 마리에 달했던 노루는 잇단 포획으로 2020년 3500마리까지 줄었다. 이후 2021년 4200마리, 2022년 4300마리, 2023년 4800마리, 2024년 5500여마리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노루의 제주지역 적정 개체수를 6100마리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개체 수 증가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개발로 인한 산림과 초지의 면적 감소, 서식지의 질 하락, 노루의 천적이 된 들개의 서식 등을 꼽고 있다. 한라산과 중산간에 서식하며 노루와 먹이 경쟁 관계에 있는 외래종인 사슴류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진은 암수 성비가 안정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개체수 증가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평균 서식 밀도는 감소했으나 표선면과 같이 일부 지역은 1㎢ 당 4.45마리 이상의 높은 밀도를 유지하고 있어 농작물 피해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노루들은 먹이자원, 은신처 등 서식지 환경 변화에 따라 인접지역간 이동을 반복하고 있고, 이에 따라 지역별 서식 밀도도 변동된다”면서 “밀도 밀집 지역이 생기면 농가 피해, 인간과의 마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노루의 적절한 보호와 관리를 위해 노루 서식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노루의 한시적 유해동물 지정 해제 이후 노루 개체수 변화를 매해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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