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 지도부와 간담회
“좀 일찍 오고 싶었는데 편파적이라 할까봐”
6·3 지선 앞두고 ‘통합 행보’ 보여준 듯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도 성남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김광림 중앙회장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새마을운동은 산업화 시대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던, 상당히 큰 성과를 거뒀던 운동인 게 분명하다”며 “이 시대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현직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중앙회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대결 구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보수 색채가 강한 단체를 방문한 것으로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아 새마을운동 시·도지부 회장, 지도자 등과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 근대화 역사 속에서 정말로 큰 역할을 해냈고 지금도 봉사활동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하고 좀 일찍 와보고 싶었는데 편파적이라고 할까 봐 미뤄놨다가 지금 오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에 있는 봉사단체 중 가장 봉사활동을 많이, 낮은 자세로 잘하는 단체가 아마 새마을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980년 설립된 법정단체인 새마을운동중앙회는 현재 전국 18개 시·도지부 산하 시·군·구, 읍·면·동 조직에서 약 180만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내며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한 보수 인사다.
이 대통령은 “기초 지방정부 측면에서는 새마을 조직이 없으면 봉사활동 공식행사를 잘 치르기가 아마 어려울 것”이라며 “그만큼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순방을 다니다 보니까 저개발국의 경우, ‘이 나라에도 새마을운동 같은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우리 경험을 나눠주고 봉사도 함께하면 국가 간 관계도 좋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20년 경기지사 재임 당시 도청에 태극기와 함께 매일 걸렸던 새마을기의 상시 게양을 중단시킨 일화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새마을운동중앙회가) 특권적 단체는 아니라는 생각에 새마을기 상시 게양이 계속해서 바람직한 거냐는 의문이 있어서 다른 민간단체기와 번갈아 달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간 해왔던 당연한 일인데 ‘이재명 지사가 왜 내리라고 하느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었을 텐데, 크게 문제 삼지 않고 협조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관변단체의 정치적 편향에 대한 경계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 새마을운동중앙회를 포함한 소위 관변단체에 ‘단체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정치에 휘둘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이리저리 정치적 이유로 몰려다니면 존중받지 못하고 정치인들이 무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농협은 농민의 권익을 지키고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농협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는 농협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결과 해당 지역에서 소비와 창업이 늘고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효과가 확인된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소득 같은 정책을 확대해서 농민 삶의 질을 높이는 농촌 대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는 “고리대, 도박은 망국 징조”라며 “금융은 민간 영업 형태이지만 독과점적 인허가에 기반한 준공공사업이니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불법사금융 특별단속 결과를 담은 청와대 내부 보고자료의 일부를 사진으로 게시하면서 “법정이자 초과 대출은 무효. 갚을 필요도 없고 그렇게 빌려준 업자는 형사처벌까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 상록수의 장기 연체 채권 추심 행태에 대해 “원시적 약탈 금융”이라고 지적하며 포용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