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동조합연맹 소속 교사들이 제45주년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교사 시민권 회복과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강윤중 기자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된 교원단체 조사에서 교사 절반 이상이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불안, 과도한 행정업무 등으로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사 7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한 교사가 55.5%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직을 고민한 이유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이 6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수 등 경제적 처우 불만족’(42.1%), ‘학생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33.6%), ‘비본질적 과도한 행정업무’(23.4%) 순이었다.
‘교사의 교육적 가치와 헌신이 사회로부터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교사는 5.6%에 그쳤다. 교직 생활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응답도 34.4%에 불과했다.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사노조 조사에서 교사 80.8%는 “정당한 교육활동 중에도 아동학대 신고로 피소될까 불안하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7~12일 전국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교사 1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체의 97.2%가 아동학대 신고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94.1%는 아동학대 신고 우려 때문에 생활지도나 교육활동을 주저하거나 축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교조 조사에서 현재 학교에서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이 보장되고 있다는 응답은 14.7%에 그쳤다. 부정 응답은 85.3%였다. 행정업무 부담 역시 교육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97.5%가 행정업무 부담이 교육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과제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막기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68.1%), ‘악성민원 대응 체계 마련’(56.8%), ‘학교안전사고·현장체험학습 관련 면책 기준 마련’(43.2%) 등을 꼽았다.
전교조는 “교사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상징적 존중이나 선언적 위로가 아니라, 실제로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제도적 보호장치와 구조 개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