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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의지 밝힌 미·중 정상, 대결 아닌 대화로 문제 풀어야

입력 2026.05.14 18:43

수정 2026.05.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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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고,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훌륭했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국은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가 돼 새 시대 대국 간 올바른 공존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이 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의 충돌을 의미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한 것도 의미심장했다. 중국의 위상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계로 매김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며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내용으로만 보면 상호 존중과 협력에 무게가 실린 발언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주요 기업인들을 대동한 것에는 경제협력 의지가 엿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의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에선 중동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등 국제·지역 현안도 논의됐다. 백악관은 양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의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미·이란전 종전을 위해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시 주석이 이에 호응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으로,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잘 처리하지 못하면 양국의 충돌로 번져 관계 전체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양안 관계에 개입하지 말고, 미 의회가 승인한 무기 판매 계획을 중단하라는 경고로 비친다.

양 정상이 회담에서 협력적 관계에 공감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만 문제 외에는 갈등 이슈를 부각시키지 않으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부산 정상회담에서 1년간 유예한 무역전쟁 휴전 분위기도 이어질 듯하다. 구체적인 내용이 더 확인돼야 하겠지만 한국 경제에도 그다지 나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은 구조적 문제여서, 언제라도 다시 대립할 수 있다. 미·중관계는 안보와 경제 양쪽에서 전 세계에 파장을 미친다. 두 나라 모두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의식을 자각하고 사생결단식 대결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은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능동적이고 지혜로운 외교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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