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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읽어‘주는’ 시대 스스로 읽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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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 전 세계는 수십년째 '독서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읽기의 위기>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인간의 읽기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짚는다.

저자는 유튜브·메신저·SNS·인공지능 기반 언어모델이 확산하면서 현대인이 긴 글을 읽기보다 듣고, 자동 요약된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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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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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읽어‘주는’ 시대 스스로 읽어야 할 이유

입력 2026.05.14 21:01

수정 2026.05.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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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현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읽기의 위기

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 김인건 옮김

헤이북스 | 216쪽 | 1만7000원

[책과 삶]AI가 읽어‘주는’ 시대 스스로 읽어야 할 이유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 전 세계는 수십년째 ‘독서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로 사람들은 더 이상 읽거나 쓰고 있지 않을까? <읽기의 위기>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 인간의 읽기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짚는다. 저자는 유튜브·메신저·SNS·인공지능(AI) 기반 언어모델이 확산하면서 현대인이 긴 글을 읽기보다 듣고, 자동 요약된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이동했다고 본다. 그는 이를 ‘플랫폼 구술성’의 시대라고 설명하며, 문자 중심 문화가 다시 음성·영상 중심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책은 특히 “사람은 덜 읽고 덜 쓰는데, 텍스트의 생산량은 오히려 폭증하는 시대”라는 역설에 주목한다. 온라인 시대 이후 사람들의 문해력 저하가 이야기되지만, 동시에 개인 메신저와 SNS를 통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양의 텍스트가 생산되고 있다. 챗GPT와 같은 AI 프로그램들은 이렇게 생산된 텍스트 자원 위에 세워졌고,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요약·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은 점점 직접 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읽기란 독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사고를 조직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 행위로 본다. 따라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이들이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사람들이 직접 읽기를 멈춘다면 새로운 권력 구조가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 라틴어 성경을 읽을 수 있었던 소수의 성직자가 해석 권력을 독점했던 것처럼, 미래에는 읽기와 쓰기 능력 자체가 다시 ‘성직자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재편된 인간의 읽기 방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스스로 읽고 사유하는 능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론을 넘어, AI 시대 인간의 사고와 읽기의 미래를 묻는 미디어 비평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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