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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에세이스트, 소설가, 비평가이자 감독이기도 했던 수전 손택이 영화의 쇠퇴를 애도한다.

먼 훗날 2020년대를 '영화의 쇠퇴기'로 기록할 역사가가 있을지라도, 영화의 사도들은 섣불리 냉소해선 안 된다.

"눈앞에 존재하는 이미지에 압도"되는 경험은 아직은 영화의 전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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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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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 마치 종교처럼

입력 2026.05.14 21:01

수정 2026.05.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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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 마치 종교처럼
“어쩌면 끝나버린 것은 영화가 아니라 ‘시네필리아’일지 모른다. 영화가 불러일으켰던 독특한 사랑은 끝이 났다. 어떤 예술이든 열광적 애호가를 만들어내지만, 영화가 불러일으킨 애정은 더욱 절대적이었다. 시네필리아는 영화는 여느 예술과 다르다는 확신에서 태어났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현대적이고 접근성이 뚜렷이 높고 시적이고 신비하며 관능적이고 도덕적이고, 동시에 이 모든 것일 수 있다는 확신. 영화에는 사도들이 있다(마치 종교처럼). 영화는 성전(聖戰)이었다. 영화는 세계관이었다.” <영화에 관하여> 중. 윌북

에세이스트, 소설가, 비평가이자 감독이기도 했던 수전 손택이 영화의 쇠퇴를 애도한다. 영화의 100년 역사를 아우르며, 탄생하고 번성해 영광을 누린 뒤 불가역적으로 쇠퇴하는 영화를 슬퍼한다. 고다르, 트뤼포, 베르톨루치의 시대가 지나고, “평범한 영화” “뻔뻔스러운 조합과 재조합 예술”이 판치는 세태에 한탄한다. 그런데 이 글이 발표된 건 1996년 뉴욕타임스. 30년이 지난 오늘도 영화는 죽지 않았다. OTT의 위세에 주춤하는 듯 보이면서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선 새로운 시네아스트가 출현한다. 먼 훗날 2020년대를 ‘영화의 쇠퇴기’로 기록할 역사가가 있을지라도, 영화의 사도들은 섣불리 냉소해선 안 된다. “눈앞에 존재하는 이미지에 압도”되는 경험은 아직은 영화의 전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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