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일회용품 없는 축제·친환경 현수막 전환 가능할까…‘지역’에서 시작한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던 인도 케랄라주는 지난 2월 '친환경 선거 지침'을 마련했다.

울주군은 공공 부문의 친환경 현수막 사용 의무화를 위해 예산을 편성한 첫 지자체다.

지난 1분기 군에서 제작한 친환경 현수막은 773개에 달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 사회 소각 없는 도시에 가다④

일회용품 없는 축제·친환경 현수막 전환 가능할까…‘지역’에서 시작한다

입력 2026.05.15 06:00

수정 2026.05.15 10:20

펼치기/접기
  • 반기웅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던 인도 케랄라주는 지난 2월 ‘친환경 선거 지침’을 마련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PVC)·폴리에스터 등으로 만든 선거 인쇄물과 현수막 사용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케랄라주에서는 100% 면과 종이, 재사용 폴리에틸렌 소재만 허용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앞장서 친환경 전환을 이끄는 모양새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 ‘양평세척센터’에서 지난 4월13일 직원들이 지역축제에서 사용한 다회용기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경기 양평군 개군면 ‘양평세척센터’에서 지난 4월13일 직원들이 지역축제에서 사용한 다회용기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한국에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친환경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경기 양평군 개군면 ‘리: 워시’ 세척센터. 건물 앞마당에 세척을 기다리는 다회용기들이 박스째 쌓여있다. 직전 주말에 열린 양평 갈산누리 봄축제에서 사용했던 컵과 접시, 밥·국 그릇이다.

세척장 입구에 들어서자 달그락 그릇 씻는 소리가 들렸다. 6단계로 진행되는 세척·살균 공정 대부분은 기계가 하지만, 거품을 내 그릇을 닦고 옮기며 검수하는 작업은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이틀간의 축제 끝에 돌아오는 월요일은 가장 바쁜 날이다. 이날 세척 작업자는 모두 14명. 상시 근무하는 직원 7명에 양평 새마을 회원 7명이 일손을 보탰다. 이날 세척해야 할 다회용기만 2만개에 달한다.

애벌세척을 맡은 최은희씨(54)는 “세제도 친환경 제품을 쓰고 있다”며 “작업량이 적지는 않지만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축제용 다회용기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양평 군내 장례식장 3곳에서도 다회용기를 쓴다. 올해 군이 자체 제작한 다회용기는 16종, 30만5000개로 300회가량 다시 쓸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자동 세척과 초음파·UV 살균 설비를 갖춘 세척센터를 열었다. 한강수계관리기금(15억원)과 군비(17억원)를 들여 만든 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3만2400개, 연간 777만개의 다회용기를 세척할 수 있다.

그릇을 씻어 여러 번 쓰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은 줄어든다. 지난해 6월 양평 밀축제에서는 다회용기 6만개를 사용해 약 3t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송혜숙 양평군 청소과장은 “다회용기를 이용하면서 축제 행사장 쓰레기의 90% 이상이 줄었다”며 “덕분에 지난해 양평군의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3.7㎏ 감소했다”고 말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인 2024년 4월1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선거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22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인 2024년 4월1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선거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지역의 친환경 실험은 다회용기에 그치지 않는다. 친환경 현수막 전환도 중앙 정부보다 한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올해부터 공공 부문에서 제작하는 현수막은 모두 친환경 소재로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기존 현수막과 달리 재활용할 수 있고, 매립하면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10㎡ 현수막 1매(1.11㎏)를 제작하고 폐기하는 데 온실가스 4.03㎏(이산화탄소 환산량)이 발생한다.

2024년 기준 전국 폐현수막 발생량은 5408t, 재활용률은 33.3%(1801t)에 그친다. 재활용 불가능한 폐현수막 대부분은 소각 처리한다. 태우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폐현수막 소각 비용은 1t당 약 30만원으로 현수막 사용이 늘면 지방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2023년부터 전국 110곳이 넘는 지자체에서 친환경 현수막 사용을 장려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울주군에 설치된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  울주군 제공

울주군에 설치된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 울주군 제공

울주군은 공공 부문의 친환경 현수막 사용 의무화를 위해 예산을 편성한 첫 지자체다. 지난 1분기 군(읍·면·동 포함)에서 제작한 친환경 현수막은 773개(약 6200만원)에 달한다.

민간 부문은 자율에 맡기되 친환경 현수막을 만들면 제작단가의 차액을 지원한다. 일반 현수막(0.7m×5m 기준) 1장의 제작 단가는 약 5만5000원, 친환경 현수막은 7만7000원 수준이다. 군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민간에 41차례(134만원) 친환경 현수막 제작을 지원했다.

박은엽 울주군 주택과 주택행정팀장은 “공공 현수막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된다”며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친환경 현수막 전환을 앞당기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