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 시스템 등 핵심 부품 제공 가능성”
러, 북 ‘핵연료 공급망’ 해결 지원 정황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북한의 신형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핵잠수함 기술이나 원자로 부품을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에 아큘라급 핵잠수함의 원자로 기술 또는 핵심 부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러시아가 원자로 2∼3기를 통째로 이전해줬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면서, 냉각 시스템이나 원자로 노심 등 핵심 부품이 이전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만약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북한의 핵잠수함 전력화 시점이 수년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동시에 군사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잠수함 작전에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12월 스페인 카르타헤나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마요르’호가 침몰한 사건을 계기로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이 선박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방부 연계 해운회사가 운영하던 선박이다.
우르사 마요르호가 출항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아큘라급 잠수함을 설계한 말라히트 해양공학 설계국과 타이푼급 잠수함을 설계한 루빈 중앙설계국이 있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신형 핵잠수함은 배수량 약 8700t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는 러시아 아큘라급 핵잠수함과 제원이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큘라급 잠수함은 출력 180~190메가와트(MW)급 OK-650 계열 가압수형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다. 38노스는 우르사 마요르호의 크기를 고려할 때 이 원자로를 통째로 운반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최근 수년간 아큘라급 잠수함 여러 척을 퇴역시킨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르사 마요르호의 최종 도착 예정지이기도 했다.
핵잠수함 운용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38노스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라늄 광석 채굴과 처리 등 공급망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