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날’ 기념 행사 참석해 발언
전쟁 성과 과시하며 전면전 의지 재확인
같은 날 유대인 ‘깃발 행진’서도 곳곳 충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가 지난 4월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헤르츨 산의 군인 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영구 통치권을 강조하며 이란 및 적대 세력을 대상으로 한 군사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병합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이란의 테러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고, 이스라엘 국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급진 이슬람의 모든 위협에 맞서 단호하게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과 올해 초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벌이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핵폭탄을 보유했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의 적들은 예외 없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유대 민족의 심장인 예루살렘에서 우리를 몰아내려 한다”며 “이스라엘의 통치 아래 있는 예루살렘만이 모든 종교와 민족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란 및 친이란 무장세력인 하마스,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성과도 거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전선에서 보여준 군사력과 더욱 공고해진 트럼프 행정부와의 동맹, 적진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는 결단력, 가자·레바논·시리아에 구축한 완충지대가 중동의 판도를 바꿨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점을 깨달은 중동의 온건 세력들과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선 아랍 국가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별도 연설에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통치 아래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도덕성과 책임감, 인류애를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예루살렘과 그 역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며 “이제 도덕성, 책임감, 인류애, 각자의 신념과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을 통해 자부심을 가지고 예루살렘의 미래를 개척할 때”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다마스쿠스 문에서 이스라엘 시민들이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예루살렘의 날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요르단 통치하에 있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후 이스라엘은 도시 전체를 “영원하고 분리될 수 없는 수도”라고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권에서는 이날을 성지 동예루살렘을 빼앗긴 날로 기억한다.
이날 일몰과 함께 시작된 기념행사에서는 수천 명의 유대인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예루살렘 구시가를 도는 ‘깃발 행진’을 벌였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 과정에서 극우 성향 유대인 참가자들과 무슬림 주민, 경찰, 이스라엘 평화운동가, 취재진 사이에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