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권력 핵심부’ 중난하이서 티타임·오찬
54년 전 닉슨·마오쩌둥 만난 곳…“유화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추가 회동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로써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2박3일간의 방중 일정도 마무리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중국 최고 권력기관이 밀집한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티타임을 갖고 오찬 회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난하이는 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옛 황실 정원으로, 시 주석의 관저와 집무실, 중국공산당 지도부 시설이 모여 있는 중국 권력의 핵심 공간이다. 외국 정상을 이곳으로 초청하는 것은 중국이 각별한 예우를 보여주는 상징적 일정으로 여겨진다.
중난하이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나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물꼬를 튼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번 일정 역시 미·중 관계의 안정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중국 측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전날 두 정상은 약 2시간15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갈등과 무역 문제, 이란 핵 문제, 대만 문제,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양국 발표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관계 안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경제 협력 확대와 중동 위기 관리 필요성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함께 확인했고,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라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양국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장소’인 톈탄 공원을 함께 산책하고 국빈 만찬을 진행했다.
다만 상호 관세 인하나 대만 문제 관련 구체적 합의, 이란 문제 해법, 공동성명 발표 등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악화를 막고 충돌 수위를 관리하는 데는 의미가 있었지만, 핵심 현안 해결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