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하르그섬에서 3일간 선적 멈춰”
CNBC 인터뷰서 ‘해상 봉쇄 효과’ 강조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의 석유 저장 시설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란이 결국 원유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호르무지 해협 봉쇄 조치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서 지난 3일간 유조선 적재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들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만큼 해상 저장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저장 공간이 가득 차면 결국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고, 위성사진 상으로도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허브로, 페르시아만을 통한 해외 판매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미국은 최근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봉쇄 첫 달 동안 미군이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출항한 선박 70척의 항로를 변경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ㅌㅎㅇ신도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하르그섬 원유 부두에 유조선이 한 척도 정박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며 “하르그섬 부두가 비어 있다는 것은 이란의 원유 선적·수출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수출 차질이 기상이나 운영 문제 때문인지, 혹은 미국의 제재와 봉쇄 압박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생산량을 서서히 줄이며 적체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는 이날 하르그섬 인근에서 원유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나맥스급 유조선 1척이 출항 대기 상태에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파나맥스급 유조선은 약 40만~55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윈드워드는 해당 선박이 하르그섬 동쪽 대기 구역에 접안한 상태였으며, 주변에서는 위치 신호를 끈 유조선 약 20척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지난 7일 이후 처음 포착된 원유 선적 관련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윈드워드는 “5월7일 이후 하르그섬에서 실제 원유가 반출된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썼다. 또 5월 4~10일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약 268만 배럴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기존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4월 중순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