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을 둘러싼 대치 속에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를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총파업에 앞서 사측의 교섭 태도를 지적하기 위한 기싸움 성격의 행보로 보이나, 노조가 정부 중재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내용을 무단 녹취·공개한 것을 놓고 파장이 일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5일 조합원 단체대화방과 언론에 중노위 중재위원과의 대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계속해서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원이라고 한 점을 지적하며 “(예상 영업이익이) 300조원이다. 지금 (김 부사장이) 200조원이 안 될 것 같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김 부사장이) 반도체를 하나도 모르고 실적 규모 자체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회사랑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니 조정안을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노위 중재위원은 “조정안을 만들려면 양측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며 최 위원장을 설득했다.
사후조정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회의 내용 공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노위는 전날 삼성전자 노사 양쪽에 16일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한편 노조 내부에서 반도체(DS) 부문과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 사이의 ‘노노 갈등’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교섭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가 DS 부문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DX 부문 요구를 외면하기 때문에 노조로서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취지다.
초기업노조는 사측으로부터도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은 상태다.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왼쪽 사진)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 사진)이 13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가 결렬된 후 협상장을 나서고 있다. 2026.5.13.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