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에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위키커먼스 제공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을 소장한 노이에 갤러리와 합친다.
메트 미술관은 뉴욕 소재 노이에 갤러리와 2028년 합병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술관 발표에 따르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2028년 노이에 갤러리 소장품과 건물인 윌리엄 스타 밀러 하우스의 소유권이 메트로 넘어간다.
에스티로더 그룹 상속자인 로널드 로더가 2001년 설립한 노이에 갤러리는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와 독일 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미술관이다. 클림트를 비롯해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영화 <우먼 인 골드>의 소재로도 유명한 클림트의 작품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1’(1907)을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나치에 약탈당한 뒤 오스트리아 정부가 보유하고 있었지만, 원소유주 가문의 상속인 마리아 알트만이 오랜 법정 투쟁 끝에 2006년 반환받았다. 로더는 같은 해 이 작품을 당시 최고가인 1억35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사들여 노이에 갤러리의 대표 소장품으로 삼았다.
로더와 그의 딸 에어린 로더 진터호퍼는 이번 합병과 별도로 클림트의 ‘무희’와 ‘검은 깃털 모자’,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의 ‘러시아 무용수 멜라’, 막스 베크만의 ‘갤러리아 움베르토’ 등 소장품 13점을 메트에 기증할 계획이다.
로더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오랜 친구이자 주요 정치자금 후원자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의 장인이기도 하다. 로널드 로더는 이날 성명에서 “2028년 메트 미술관과의 합병은 노이에 갤러리의 유산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