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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 계곡에서 만난 ‘고요한 신록’

입력 2026.05.16 08:00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에 벌레가 먹은 흔적이 보인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에 벌레가 먹은 흔적이 보인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숲은 멀리서 보면 그저 초록이 짙어진 계절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빛의 결을 품고 있다. 바위틈 사이로 스며든 햇살은 나뭇잎 위에 잠시 머물다 떠나고, 그 짧은 순간 잎들은 가장 선명한 초록으로 숨을 쉰다. 어떤 잎은 가장자리가 투명하게 빛나고, 어떤 풀잎은 어둠 속에서 홀로 떠오른 듯 선명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작은 장면들이 숲속 곳곳에 숨어 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단풍나무 새잎이 햇살을 받아 더 짙은 색을 내뿜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단풍나무 새잎이 햇살을 받아 더 짙은 색을 내뿜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빛은 모든 초록을 같은 색으로 비추지 않았다. 갓 돋아난 연둣빛 잎에는 어린 생명의 부드러움이 스며 있었고, 깊은 그늘에 놓인 잎들은 짙은 녹색으로 고요한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잎맥 위로 흐르는 빛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그 움직임은 마치 숲이 아주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습지에 풀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습지에 풀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더 짙은 녹색을 뽐내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더 짙은 녹색을 뽐내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단풍나무 잎에 햇살이 앉아 마치 하얀색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단풍나무 잎에 햇살이 앉아 마치 하얀색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미세한 속살까지 드러내 보인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미세한 속살까지 드러내 보인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숲은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천천히 바라볼수록 더 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백사실계곡의 신록은 그래서 ‘보는 풍경’이라기보다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풍경에 가까웠다. 눈부시게 밝지 않아 더 편안했고, 조용히 빛나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제비꼬리고사리가 햇살을 받아 짙은 연둣빛을 뽐내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제비꼬리고사리가 햇살을 받아 짙은 연둣빛을 뽐내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연둣빛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 나뭇잎이 햇살을 받아 연둣빛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2026.5.15.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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