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을 물에 담가 만든 이른바 ‘바나나물(banana water)’이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천연 비료라는 정보가 틱톡과 같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곰팡이나 해충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생활 전문 매체 굿하우스키핑은 최근 “바나나물이 정말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를 주제로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바나나물은 바나나 껍질을 며칠 동안 담가 우려낸 물을 식물에 주는 방식이다. SNS에서는 칼륨 공급과 꽃·열매 성장 촉진에 효과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친환경 천연 비료처럼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바나나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칼륨이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나나에 칼륨이 들어 있다고 해서 식물이 바로 흡수 가능한 형태로 물에 녹아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바나나물 제조법은 바나나 껍질을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담가두는데, 이 정도로는 영양분이 충분히 분해되지 않아 실제 식물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양 공급이 어렵다. 기사에서 원예전문가 저스틴 핸콕은 바나나에 칼륨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바나나물을 오래 두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거나 초파리·곰팡이파리 같은 해충을 유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실내 식물에 사용할 경우 냄새와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원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바나나 껍질을 퇴비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 퇴비화 과정을 거치면 칼륨뿐 아니라 칼슘·마그네슘·인 등 다양한 영양분이 식물이 흡수 가능한 형태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바나나물을 사용한 뒤 식물이 잘 자랐다는 경험담도 일부 공유되고 있다. 이 방법은 종종 쓰레기를 줄이고, 식물의 개화를 촉진하는 저렴한 칼륨 공급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물 건강을 위해서는 검증된 비료나 퇴비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에는 단순 민간요법보다 토양 상태와 영양 균형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