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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처음 맞이하면 가장 오래 고민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최근에는 사람 이름처럼 자연스러운 스타일은 물론 음식 이름, 유명 캐릭터, 명품 브랜드에서 따온 독특한 이름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아지 이름은 단순한 취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훈련과 교감, 반응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생활 정보 매체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반려견 이름을 지을 때 고려해야 할 원칙들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많은 행동 전문가들은 너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보다 짧고 명확한 이름이 반려견이 인식하기 쉽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자주 권하는 조건은 ‘짧은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한두 음절 정도의 이름이 반려견이 구분하기 쉽다. 짧고 단순한 이름이 훈련 과정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있다. 두 음절의 이름이 좋은 이유로는 소리 내 말할 때 음높이의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 음높이의 변화에 따라 반려견은 보호자가 애정을 담아 부르는지, 불만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긴 이름은 실제 생활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처음에는 독특하고 재미있어 보여도 병원이나 산책 중 반복해서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의 긴 이름이 짧은 별명 형태로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강한 자음이 들어간 이름이 반려견의 주의를 끌기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코코’, ‘토토’, ‘루키’처럼 ‘ㅋ’, ‘ㅌ’ 계열 발음이 포함된 이름은 비교적 또렷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개가 사람의 문장 전체보다 특정 소리 패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피해야 할 이름도 있다. 전문가들은 “앉아”, “기다려”, “안돼” 같은 훈련 명령어와 비슷한 발음은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국 로열켄넬클럽 역시 명령어와 비슷하거나 가족 이름과 헷갈리는 이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AI 기술이 발달한 시대인만큼 ‘시리’나 ‘빅스비’ 같은 이름을 피해야 하는 것도 보호자의 상식이다.
최근에는 성까지 붙여서 사람 같은 반려견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보리’, ‘두부’, ‘만두’ 같은 음식 이름도 꾸준히 인기다. 미국의 대형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츄이(Chewy)가 선정한 올해의 인기 이름 목록에는 루나, 벨라, 데이지, 찰리, 루시, 맥스, 쿠퍼, 마일로, 베일리, 버디 등이 있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이름은 간혹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작명 시 참고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는 이름이 보호자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젤리’처럼 귀여운 이름은 보호자가 더 애교 있는 성격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제우스’ 같은 이름은 강인한 이미지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부르기 편한 이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보호자는 반려견 이름을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반려견이 이름을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할 수 있도록 혼낼 때만 이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짧고 또렷한 발음, 명령어와 헷갈리지 않는 이름, 보호자가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이름, 반려견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 외에도 염두에 두면 좋은 포인트는 반려견 이름도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을 고르라는 것. “10년 이상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인지” 되짚어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