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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수소연료전지 헬기 떴다…소음 민원 걱정 없이 ‘이식용 장기 수송’

입력 2026.05.17 09:00

캐나다 기업서 개발…가솔린 엔진보다 조용

주민 수용성 높이는 응급의료체계 구축 기대

캐나다 기업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 제공

캐나다 기업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 제공

작동 중 소음이 적은 수소연료전지에서 동력을 뽑는 헬기가 세계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지역 사회에서 제기되는 소음 민원을 걱정하지 않고 도심 대형 병원에 밤낮없이 이식용 장기를 이송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주 북미 항공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기업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는 지난달에 퀘백주 롤랑 데주르디 공항에서 내부 동력 체계를 개조한 로빈슨 R44 헬기를 띄우는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로빈슨 R44 헬기는 길이 11m로 총 4명이 탄다. 관광과 농업용 방제 등에 쓰인다. 로빈슨 R44는 본래 가솔린 엔진에서 동력을 얻는다.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는 가솔린 엔진 대신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했다. 이렇게 개조된 기체가 ‘세계 첫 수소연료전지 헬기 비행’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것이다. 이륙은 물론 공중 기동과 착륙도 해냈다.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적은 소음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 내부에서는 수소에 산소를 합쳐 전기를 만드는 조용한 화학 작용만 일어난다. 이 힘으로 헬기 로터를 돌린다.

가솔린 엔진은 다르다. 헬기 로터를 돌릴 동력이 석유가 연소하며 만들어진 압력에서 나온다. 엔진 내부에서 반복적인 폭발음과 배기음이 발생한다.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회사는 개조된 기체에서 어느 정도 소음이 들리는지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관련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화벨 정도인 70㏈(데시벨)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톱 소음인 90㏈을 상회하는 현재의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는 훨씬 조용하다.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는 로빈슨 R44 개조 모델을 병원이나 의료 당국에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도심에 자리 잡은 대형 병원이 지역 사회와 소음 갈등에 빠져들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조용한 헬기’로 이식용 장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헬기 소음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지역 주민과 병원의 오래된 갈등 요인이었는데, 그런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유니테르 비오엘렉트로니크는 “향후 수소연료전지 헬기를 응급 의료 대응과 지역 물류 시스템 구축에도 활용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지금보다 탑승 인원이 한 명 늘어난 5인승 헬기에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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