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두고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내일(18일) 사후조정에서 노사가 반드시 성과를 내주기를 온 국민과 함께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 재개와 관련해 “정부는 이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노사 모두 이 자리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차질은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수출 감소, 금융시장 불안,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경영과 고용 악화, 국내 투자 위축 등 국민경제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 노사 모두에 타협점을 찾으라는 강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노조는 노동조합법 77조에 따라 즉각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하고 30일간 파업이 금지된다. 노사는 이 30일 동안 협상을 재개해야 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장 직권으로 중재 회부가 결정된다.
김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노조는 파업을 고집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했고, 사측을 향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 노조 목소리를 경청하고 노사 상생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게 노사 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의 이날 대국민 담화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배석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의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며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11~13일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결렬됐고 18일 2차 사후조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