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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공항 심사에서 남북 특수관계를 반영한 방문증명서가 아니라 여권을 제시한 것을 두고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기반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이날 오후 2시51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나자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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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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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증명서 있는데 ‘여권’ 내민 북한 여자축구단···환영단 눈길 안 주고 곧바로 공항 떠나

입력 2026.05.17 16:33

수정 2026.05.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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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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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35명 입국···8년 만의 방남

수속 후 바로 숙소행···‘적대적 두 국가론’ 보여줘

“방남, 국제대회 참석용” 관계 완화 가능성은 미미

북측 한국 명칭도 관심···최근엔 남조선 아닌 ‘한국’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르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숙소인 수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한수빈 기자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르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숙소인 수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한수빈 기자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북한 측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경기 이후 8년 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공항 심사에서 남북 특수관계를 반영한 방문증명서가 아니라 여권을 제시한 것을 두고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기반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환영합니다!” “내고향축구단 환영합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이날 오후 2시51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나자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내고향녀자축구단“라고 쓰인 현수막을 흔들었다.

단발머리에 감색 정복을 입은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은 정면만 보거나 바닥을 응시한 채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검은색 백팩·여행용 캐리어와 함께 한 손에는 여권을 쥔 북한 선수단은 입국장에 나타난 지 7분여만에 버스 탑승을 마치고 공항을 떠났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2일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 북한대사관 인근에서 훈련하다가 이날 중국국제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여자축구팀 수원FC 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39명이 한국에 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비선수 4명을 제외한 선수 23명, 스태프 12명 등 35명이 입국했다. 결승 진출 시 오는 24일까지 체류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은 북한이 2023년 12월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천명한 뒤 이뤄지는 스포츠 선수단의 첫 방남이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방남으로 남북관계가 물꼬를 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 전력을 갖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대회 불참시 향후 국제대회 참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점 등 실익을 고려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간 모든 접촉과 교류는 안 하겠다는 기조에도 이번에는 북한이 국익과 실익을 택해 방남하게 된 것”이라며 “제한된 접촉 기회 속에서 최소한의 신뢰를 쌓는 마중물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공항 심사에서 여권을 제시한 점도 적대적 두 국가론에 기반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남북간 방문은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특수관계를 반영해 여권이 아닌 방문증명서 발급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방문에선 대한축구협회가 북한 선수단의 방문증명서 단체 발급을 대리했다. 남북한이 서로 간 국경을 넘나드는 왕래를 두고 입국 대신 입경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도 국가 간 관계가 아닌 특수관계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북한 선수단은 방문증명서를 수령한 상태에서 국가 대 국가의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권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3월 헌법 개정을 통해 조국 통일 조항을 삭제하고 영토를 한반도 북측 지역으로 규정한 조항을 신설했다. 통일부는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면서 “여권은 신원 확인 차원에서 참고했다”고 밝혔다.

북한 언론이 경기 소식을 전하며 한국을 어떻게 지칭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가장 최근 국제 스포츠 대회 보도에는 남조선이 아닌 한국으로 지칭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6일 AFC-U20 여자축구대회 준결승에서 북한이 ‘한국팀’을 3대0으로 이겼다고 보도했다. 한국팀 표기도 국가 대 국가를 강조하기 위한 명칭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북관계에 따라 국제 스포츠 대회 보도 시 한국의 국호를 달리 표기했다. 북한은 한국을 남조선으로 칭하다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괴뢰’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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