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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연달아 만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종식을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 역시 중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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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이어 푸틴과 샤리프 모두 찾는 시진핑…중국이 외교 판의 중심으로 떠오르나?

입력 2026.05.17 17:10

수정 2026.05.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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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도 연달아 만나기로 했다. 국제 정세를 뒤흔드는 굵직한 외교 이슈의 중심에 중국이 서있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의 내놓지 못하고 베이징을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개인적 유대를 형성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은 자국의 전략적 의제 추진에 더 집중한 모습이었다”라고 NYT는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전부터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정제품을 통제하면서 협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이란을 압박하는 데 동참하길 요청해 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런 요구에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중국의 핵심 사안인 대만 이슈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대만이 독립으로 가면 리스크가 있고, 그들은 미국을 등에 업고 전쟁에 끌어들이려 독립하려 한다”며 오히려 시 주석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8월31일 중국 톈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8월31일 중국 톈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직후 푸틴 대통령과 만남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오는 19~20일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현안과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긴장 상태에 놓인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몇 달 동안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 등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중국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종식을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 역시 중국을 찾는다. 파키스탄 매체 등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23~25일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 12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발언권이 커졌고, 이란 역시 중국에 원유 수입 등 경제 상황을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나서준다면 미·이란 전쟁의 중재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보는 셈이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중국을 찾으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지난 14일 “2025년 이후 미국의 주요 동맹 9개국 정상들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관세 부과와 그린란드 합병 위협, 마두로 체포, 이란전쟁 등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안보·무역 파트너로 보는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무역을 통해 힘을 키운 중국이 다른 나라들을 의존 상태로 만들어 국제 사회에서의 발언권이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부센터장은 지난 15일 PBS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전략은 이렇다. 중국은 희토류, 전기차, 배터리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최대한 독립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중국의 공급망에 더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그리고 자신들 손에 결정권을 쥐고, 다른 이들의 손엔 얼마 남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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