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우간다에서 집단 발생
치료제 없어…의료진도 4명 숨져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감염병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17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는 질병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미 국제적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민주콩고와 우간다 정부가 제공한 정보 등을 검토했으며, 인체 건강에 대한 위험과 국제적 감염병 확산 위험을 종합 평가했다고 했다.
WHO에 따르면 16일 기준 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르왐파라·몽그발루 등 최소 3개 지역에서 에볼라 확진자 8명, 의심 환자 246명, 의심 사망 80명이 보고됐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에볼라 관련 300건 이상의 의심 사례와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최근 확진자 2명이 나왔으며, 이 중 1명은 캄팔라 현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우간다 당국이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민주콩고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으나 두 사례 사이에 뚜렷한 역학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우간다 확진 2건을 제외한 나머지 발병 사례는 모두 민주콩고에서 발생했다.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도 이투리주를 방문했던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에볼라는 발열·근육통·구토·설사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 감염병이며 감염자의 체액이나 오염 물질, 사망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WHO는 높은 양성률과 아프리카 동서부의 동시 확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진 사망자도 최소 4명에 달해 의료기관 내 감염 및 방역 취약 문제가 우려된다. 이번에 발견된 분디부교 계통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현재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WHO는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각국 정부에 국가 재난·비상 대응 체계를 즉각 가동하고 국경과 주요 도로 검문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는 즉시 격리해 치료센터에서 치료받아야 하며, 접촉자는 노출 후 21일간 매일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국제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WHO는 국경 봉쇄나 이동 제한 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비공식적 국경 이동을 늘려 방역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