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주 방문 관광객수 전년비 5.2% 증가
월간 전체 카드이용금액 내국인 3.5%·2.5% ↓
1인당 1일 사용금액 내국인 2.8% 외국인 22.6% ↓
제주 성산일출봉.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객 수는 늘어났음에도 전체 소비 금액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고유가 등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제주데이터허브의 ‘4월 제주도 주요 소비동향 분석’을 보면 지난달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소비한 BC카드 이용금액은 413억4200만원으로 1년 전(428억2700만원)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1일 평균 이용 금액도 7만100원으로 1년 전(7만2200원)보다 2.8%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갑을 닫았다. 제주 방문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이 지난달 제주에서 소비한 카드 이용 금액은 11억6500만원으로 1년 전(11억9500만원)보다 2.5% 줄었다. 1인당 1일 평균 카드 이용액은 12만3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만9600원)보다 22.6% 이상 줄었다.
반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118만5500여명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전체 카드 이용금액은 도리어 줄어든 셈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고유가,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은 떠나되 현지 소비는 최소화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달부터는 국내선 항공기 유류할증료가 기존보다 4배 이상 오르면서 소비 위축을 넘어 여행 수요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5월1~17일 제주 방문 내국인은 52만9700여명으로, 전년동기보다 6.5% 줄었다.
도는 관광 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항공사에 항공기 증편을 건의하는 한편 관광객에 대한 지원과 할인 혜택을 강화한다. 우선 오는 6월4일부터 왕복 항공권으로 2박 이상 제주 체류가 확인될 경우 지역화폐로 2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인상된 유류할증료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제주도 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에서는 30% 할인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방선거가 끝나는 다음 날부터 2박 이상 체류가 확인된 관광객에게 지역화폐를 즉시 공항에서 지급하는 행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