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고향 안동서 19일 회담…1박2일 일정, 국빈급 예우
에너지 대응·동북아 정세 논의 전망
하회마을서 함께 줄불놀이 관람도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회담한 이후 넉 달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중동전쟁 이후 에너지·원자재 등 공급망 위기 대응 방안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시아 역내 정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둔 18일 저녁 안동에 도착해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 안동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이 회담장 현관 앞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지난 넉 달 사이 달라진 국제정세와 그로 인한 공급망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과 협력 방안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모두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공급선 확보에 관심이 크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여 있는 자국 선박의 안전 문제와 통항 자유를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에 동참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
양 정상은 지난 1월 정상회담 합의로 시작된 일본 조세이 탄광 공동 유해 발굴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협력 지속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부는 지난 1월 정상회담 이후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을 협의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조세이 탄광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곳이다. 1942년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을 포함해 183명이 사망했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본 주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이와 연계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일본이 체결을 희망하는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논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다뤄질지도 관심사이다.
청와대는 국빈급 예우로 다카이치 총리를 환대할 계획이다. 지난번 회담에서 양 정상의 드럼 합주가 큰 관심을 모은 것처럼 19일 밤 안동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함께하는 줄불놀이 관람이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정상은 과거 안동 하회마을 선비들이 부용대 앞 낙동강변에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던 전통문화인 선유줄불놀이 등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동 안동구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찜닭골목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을 두고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