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 10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여다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19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전날 ‘5·18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탱크데이 행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기획작품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5·18에 판을 벌인 그 행사의 파장으로 손정현 사장을 어젯밤 급히 잘랐는데, 스타벅스코리아는 전사적 행사를 할 때 정 회장의 승인 없이도 가능한 회사인가”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부의장은 “정 회장의 작품이 아니라면, 정 회장의 ‘멸콩’ 파문, 세월호 방명록 문구 조롱,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네트워크 등을 보아온 회사 간부들의 정신세계가 아예 그렇게 바뀌어 있는 것인가”라며 “유사한 언행이 한두 번도 아니고 때로 고의적으로 조롱을 합리화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용진 회장은 대리 사장을 대리로 자를 게 아니라 스스로 뭘 반성했기에 부랴부랴 밤에 인사조치를 했는지 양심고백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며 “당신 머리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 뚜껑을 함부로 열지 마라”고 적었다.
정 회장은 과거 ‘멸콩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022년 소셜미디어에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는 태그를 달고 이후에도 ‘총정리. 난 공산주의가 싫다’는 태그를 달았다. 그는 “나의 멸공(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는 글도 올렸다.
정 회장은 2021년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재 등 식재료 사진을 올리며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 등을 연이어 올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 문구를 따와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후 첫 일정으로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배우자 한지희씨의 콘서트에 초청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트럼프 주니어에게 MAGA 모자를 전달하고 사인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날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한 데 이은 조치다.
정 회장은 본인 명의의 사과문에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