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이슬람 사원 앞에 경찰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대형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10대 용의자 2명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11시4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 클레어몬트에 있는 ‘이슬람 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으로 경비원 1명과 모스크 밖에 있던 남성 2명이 숨졌다.
이슬람 센터는 샌디에이고 지역 최대 규모 모스크로, 5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랍어와 쿠란 강좌를 운영하는 알 라시드 학교가 함께 있다. 학생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용의자 2명은 인근 도로 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약 2시간 전 용의자 중 한 명의 어머니는 자살 충동을 느낀 듯한 아들이 자신이 소유한 총기 세 자루와 차량을 갖고 집을 나갔다고 신고했다. 용의자는 지인과 함께 군복 형태의 위장 무늬(카모플라주)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머니가 발견한 아들의 쪽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스콧 월 샌디에이고 경찰서장은 용의자들이 이슬람 센터에 대한 구체적 위협을 언급한 정황은 없지만 “전반적인 혐오 발언”을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무슬림 주요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와 연례 성지순례(하지) 행사를 일주일여 앞두고 발생했다. 이슬람 센터의 이맘(종교 지도자)인 타하 하사네는 “우리는 이와 같은 비극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며 “예배당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28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무슬림·유대인 공동체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미시간주의 대형 유대교 회당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SNS 엑스에 “어디서든 예배하는 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된다”라며 “캘리포니아에서 증오가 설 자리는 없으며, 신앙 공동체를 향한 테러나 협박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18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인근 학교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귀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