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라이브 방송서 부적절 발언 이어가
아동·청소년단체, 해당 게임 문화부 신고
한 온라인 게임의 개발진이 유튜브에서 아동이나 청소년 정도로 묘사된 여성 캐릭터의 신체를 부각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A게임사는 지난달 B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개발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달 10일 방송된 영상을 보면, 진행자는 여성 캐릭터를 소개하며 “(캐릭터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드시죠” “군침이 싹 도나 봐” 등 발언을 하며 캐릭터의 신체와 속옷을 확대해 비췄다. 이 중 일부는 아동·청소년 정도로 보이게 묘사된 캐릭터다.
지난달 24일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캐릭터의) 보디 쉐입(신체 모양)이 개선됐다”며 여성 캐릭터의 치마 밑을 확대해 방송했다. 방송에 캐릭터의 신체·속옷이 확대돼 노출되자 진행자는 “방송이 터진다”며 웃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 게임 캐릭터들을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과 신체·속옷을 부각한 스크린숏이 담긴 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플랫] “소년들에게 게임 밖 공동체를 만들어줘야 성평등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15세 이상가 등급이라 고교생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한 아동·청소년 성교육·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 활동 단체인 사단법인 ‘탁틴내일’은 지난 12일 이 커뮤니티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아동·청소년 등을 성애화·성적 대상화하는 그릇된 인식이 반영된 게임 제작·소비가 만연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미정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장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애화가 너무 쉽게 용인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게임 출시 초기여서 더 확산하기 전에 정확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A게임사 관계자는 “방송 진행 과정에서 일부 표현·연출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셨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시청자 관점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이용자분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영상에 대한 조치는 별도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방송은 주요 업데이트에 대한 소식을 포함해 유지하되, 앞으로 진행되는 방송에서는 보다 다양한 시청자 관점을 고려해 표현과 진행 방식 전반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했다.
▼ 김태욱 기자 wook@khan.kr · 강한들 기자 handle@kh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