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인 국제 활동가가 탑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가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건 두 번째다.
외교부는 19일 시민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홈페이지와 SNS를 인용해, 김동현 활동가가 탑승한 키리아코스 X호가 전날 오후 이스라엘 측에 나포됐다고 밝혔다. KFFP에 따르면, 이 선박은 가자지구로부터 465km 떨어진 해상에서 나포됐다.
외교부는 김아현씨(활동명 해초)가 탑승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리나 알 나불시호’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항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선박도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위치한 만큼 나포 위험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는 구호선단에 탑승해 현지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선박이 나포되면서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이틀 만에 석방된 바 있다. 이후 김아현씨가 올해 초 다시 가자지구로 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이번에 나포된 김동현씨는 별도 예고 없이 구호선단 활동에 참여해 여권 규제 조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동현씨가 탑승한 선박이 나포된 사실을 인지한 직후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이스라엘 당국에 한국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상기 우리 국민에 대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계속해서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FFP는 “공해상에서 평화 항해를 하고 있던 배를 나포하고,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항해한 활동가들을 납치한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납치당한 활동가들 석방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는 외교부가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한 지역이다. 정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여행금지 지역에 방문·체류하면 여권법 등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