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장인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고향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직접 영접하며 국빈에 준하는 예우로 맞이했다. 지난 1월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은 각각 하늘색 넥타이와 하늘색 재킷을 입고 정상회담과 친교 일정 등을 소화했다. 두 정상은 안동찜닭 만찬과 하회마을 전통 불꽃놀이 관람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정상회담이 열린 안동 시내 한 호텔 입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했다. 검은색 차량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내리자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치고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고 너무 고생하셨다”며 “제가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차량에 앞서 행진한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를 가리키며 “훌륭하다”고 칭찬했고, 이 대통령에게 활짝 웃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도 지난 1월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머무르는 숙소 앞에서 영접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의 정장 재킷 색과 유사한 톤의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주 입는 푸른색 계열의 스카이블루 타이를 선택했다”며 “셔틀외교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을 주는 타이 색을 선택했고 존중과 신뢰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안내로 회담장에 함께 들어간 두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연이어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 회담 전 다카이치 총리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에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에 방문해서 참으로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며 “오늘은 제가 나고 자란 이곳 안동에서 우리 총리님을 모시게 돼서 참으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월에는 대통령께서 나라현을 방문해 주셨고 이번에는 이렇게 이 대통령님의 고향인 이곳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까지 포함해 105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 후 만찬과 친교 행사를 이어갔다. 만찬에는 안동 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안동 찜닭 등 퓨전 한식이 제공됐다. 만찬주로는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를 함께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음식들로 준비했다며, 안동은 내륙이라 옛날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의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에서 환영해 준 안동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실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만찬 이후에는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이 이어졌다. 두 정상은 이후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안동의 전통문화인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의 특색을 살리고 한·일 관계 의미를 담은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 조선통신사 세트(홍삼 및 한지 가죽 가방·선물 포장시 숙종 37년 조선통신사 행렬도 활용), 백자 액자를 선물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