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4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연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미·이란 전쟁 등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관계 강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한국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지역 안정을 도모하려는 다카이치 총리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에 외교력을 보여주려는 이 대통령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양국 관계가 과거 최악에 치달았다”면서 “양국 관계가 이만큼 회복돼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반응도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가장 자주 대면한 외국 정상이 이 대통령이라는 점도 짚었다.
아사히신문도 중동 정세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한·일 양국이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원유 가격 상승 여파가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적 성과로 국내 여론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협력 말고 선택지가 없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이 대통령 역시 ‘실용 외교’를 강조하고 있고,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날선 발언을 하던 과거와 달리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한·일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점에 주목하면서 “양국 정상이 미·중 회담 결과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미·중 대응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도 주목을 받았다. NHK 방송은 안동이 조선 시대 많은 유학자를 배출했으며 2010년 하회 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것을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안동 하회탈과 조선통신사 세트, 백자 액자 등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상세히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