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불법 선거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사회는 민주당 공천 경쟁이 금권선거로 얼룩지고 있다며 철저한 경찰 수사와 엄정한 선관위 조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박종원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금품 제공 의혹 첩보를 입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전남도의원이던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담양군 한 펜션에서 열린 담양중학교 동문 가족모임에 참석해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24초 분량의 영상을 확보했다. 폐쇄회로(CC)TV 화면을 휴대전화으로 다시 촬영한 이 영상에는 박 후보로 보이는 인물이 한 남성에게 다가가 현금으로 보이는 물체 여러 장을 건네는 장면이 담겼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후배 요청으로 모임에 잠시 들렀고 참석자 상당수는 금호고 후배 등 광주 사람들이었다”며 “아이들에게 1만원씩 주라는 취지로 모임 회장에게 5만원권 한두 장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순천에서는 손훈모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지역 사업가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경찰청은 최근 손 후보 선거캠프 전 관계자 개인 사무실과 지역 사업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정치공작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금품 제공 의혹은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불거졌다. 전남선관위는 최근 민주당 소속 현직 전남도의원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무투표 당선을 위해 같은 선거구 경쟁 예정자 출마를 막으려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예정자와 친분이 있는 주민에게 불출마 설득을 부탁하며 현금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사회는 민주당 공천 책임을 비판하고 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이번 공천 과정도 부실했다는 점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공당이라면 부적절한 사례가 확인된 지역의 무공천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사무처장은 “비리 의혹 후보를 그대로 남겨 당선시키고 시민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중심의 선거 구도가 금권선거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구조에서는 후보 검증이 더 엄격해야 한다”며 “금품 의혹이 반복되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역 정치 전체가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