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가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이들의 재판에서 “쥴리 의혹은 말이 안 된다”며 피고인들이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에서 열린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김 여사 측 요청으로 이날 피고인들과 증인석 사이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안씨 등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주점에서 일했다’고 발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낙선시키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봤다.
김 여사는 이들이 제기한 의혹이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김 여사는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쥴리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서 그때부터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했다”며 “(피고인들의) 진정한 반성이 없으면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안씨 등이 ‘1995년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김건희를 봤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며 부인했다. 김 여사는 “1995년에는 제가 숙명여대 대학원에 들어가 아침, 저녁으로 학교를 다녔다”며 “교육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시절이라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나이도 어려서 호텔을 드나들 상황도 아니었다”고 했다.
피고인의 변호인도 ‘쥴리라는 호칭을 쓴 적이 전혀 없냐’고 물었지만, 김 여사는 “쥴리의 ‘쥴’ 자도 호칭에 사용하지 않았다. 미니홈피나 채팅방에서는 ‘제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며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제니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는 열린공감TV가 제기한 양재택 전 검사,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 등과의 ‘동거설’도 모두 부인했다. 이어 “무슨 말만 나오면 동거라는데, 제가 평생 동거만 하면서 어떻게 사느냐”며 “정말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만 2004년 양 전 검사, 자신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함께 유럽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은 인정했다. 김 여사는 “원래 양 전 검사의 사모님까지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셋이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경위도 설명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검사는 노총각으로 유명했다”며 “제가 검찰에 아는 사람이 원래 많아서 윤석열의 존재는 알고 있었고, 이후에 ‘윤석열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시작돼서 사람들이 다리를 놔줬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어 “(윤석열을) 만나 보니까 굉장히 인격자였다”며 “외모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대화해보니 인격적인 사람이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검사를 왜 그렇게 많이 아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저희 친척 중에도 검사가 있어서, 아는 분이 있으면 줄줄이 이어지다 보니까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