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3공구 감리를 맡은 삼안이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보고한 기둥 철근 검측 체크리스트.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인명과 서명은 인공지능(AI)으로 지웠음. 복기왕 의원실 제공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3공구 공사의 관리·감독을 맡은 감리회사가 철근 숫자가 도면과 다른데도 ‘검측 체크리스트’의 모든 항목에 ‘합격’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25년 10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건설공사(토목) 건설사업관리 중간보고서’를 보면, 해당 구간의 감리를 담당하는 주식회사 삼안은 철근 누락이 문제가 된 지하 5층의 기둥 철근 상태에 대해 모두 ‘합격’이라고 표시했다.
‘검측 체크리스트’를 보면, ‘주철근(압축철근)의 크기, 형상 및 조립상태는 양호한가’ ‘스터럽철근의 가공조립 상태는 도면과 일치하며 주철근과 결속상태는 양호한가’ 등 5개 항목의 검사 결과에 모두 ‘합격(O)’이라고 표시했다.
검측일은 각각 지난해 9월30일(B5 5SPAN), 10월1일(B5 9SPAN), 10월9일(B5 6SPAN·8SPAN), 10월12일(B5 7SPAN) 등이었다.
감리회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해 11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에게 제출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삼성역 GTX-A 노선 공사의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감리 업무란, 설계·시공이 법과 기준에 따라 제대로 이뤄졌는지 독립적으로 점검·감독해 안전과 품질을 확인하는 일이다.
감리회사는 도면과 달리 철근이 두 줄이 아닌 한 줄만 시공되면서 철근 178t이 빠지는 중대 결함이 발생했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검측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다. 이에 서울시가 해당 보고서를 받고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안 측은 21일 “구조적 위험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허위 검측 또는 서류 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도면 해석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도면 오독을 한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복 의원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현대건설로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받고도 즉각적인 조치 대신 사안을 덮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당시 감리단에 내린 지시가 무엇인지, 보고 절차의 문제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은 서울시가 수립한 기둥 보강 계획이 안전한지 따져보기 위해 ‘한국콘크리트학회’에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3공구 감리를 맡은 삼안이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보고한 기둥 철근 검측 결과 통보 자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인명과 서명은 인공지능(AI)으로 지웠음. 복기왕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