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보잉 항공기 200대 구입
희토류 수출 관련 “긴밀히 소통”
양국 긴장 관계 ‘안정화’ 분석도
중국 상무부가 미·중이 각각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논의하고, 희토류 수출과 관련해서도 양국 기업의 상호 이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발표에 이어 중국 측도 유사한 내용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미·중이 무역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20일 홈페이지에 관세·무역·희토류·항공기·농산물 등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문답 형식의 보도자료를 게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상무부는 관세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무역위원회를 설립해 동일한 규모의 상품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 프레임워크를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양측은 서로의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우려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해결할 것”이라며 “양국 기업의 상호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좋은 조건을 창출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미국 보잉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서는 “중국항공(에어차이나)은 자체 항공 운송 발전 수요에 따라 상업적 원칙에 기반해 보잉 항공기 200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미국 측도 이에 맞춰 충분한 엔진과 부품 공급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무부 발표 내용은 미국 백악관 팩트시트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백악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 농산물 대량 구매와 미·중 무역위원회 설립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정상회담 결과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달러(약 25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한 400개 이상의 미국 쇠고기 시설에 대해 수출 허가를 갱신하기로 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발표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 간 ‘부산 회담’에서 합의된 1년간의 무역 갈등 휴전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 안정화에 대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희토류와 핵심 광물 문제를 둘러싸고는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미국 측 팩트시트에는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과 관련한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는 표현만 담겼다. 보잉 항공기 구매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은 기업 차원의 상업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