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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왔던 삼성전자 총파업 사태를 막판에 막아낸 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으로 사퇴설까지 거론된 김 장관은 총파업 하루 전 노사 협상을 극적으로 되살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서명 직후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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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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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막판 구원투수’로···6시간 만에 삼성전자 총파업 막아냈다

입력 2026.05.21 11:54

수정 2026.05.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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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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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모든 일정 취소하고 세종청사 머물러…결렬 직후 직접 등판

노조와 쌓은 라포 바탕 협상 진전…CU-화물연대 사태 이어 두번째

‘긴급조정권 발동’ 직전, 사퇴 가능성 거론된 상황서 극적 타결 이끌어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잠정 합의된 20일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정효진 기자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잠정 합의된 20일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정효진 기자

국가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던 삼성전자 총파업 사태가 극적으로 봉합된 배경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막판 중재가 있었다. 2016년 최장기 철도파업을 주도했던 노동운동가 출신 장관이 이번에는 중재자로 나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장관은 21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 노사관계 경험이 부족했고, 노조 역시 신생 조직인데다 상급단체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에 (적자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차등 지급의)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제안했고, 그 지점에서 물꼬가 트였다”며 막판 합의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서명 직후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개입이 아닌 ‘노사 자율’에 방점을 찍으며 공을 돌린 것이다. 이어 “가장 큰 상처를 받았을 사람들은 삼성전자 구성원들”이라며 “국민기업의 성장통”이라고 말했다. 갈등 끝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 노사 양측을 다독이는 메시지였다.

막판 협상 당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중앙노동위원회의 3차 사후조정이 시작된 뒤 김 장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정부세종청사에 머물렀다. 1주년 국정성과를 보고하는 국무회의에도 차관을 대신 보냈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이 “한 가지 쟁점만 남았다”고 할 정도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오전 11시40분 결국 조정은 결렬됐다.

김 장관은 곧바로 노사 양측에 교섭 재개 의사를 타진했고, 오후 1시30분쯤 경기지방고용노동청으로 이동했다. 노사의 최종 참석 의사가 전달된 건 오후 2시를 넘긴 시점이었다. 김 장관은 경기청에 도착하자마자 오후 4시20분부터 직접 중재에 들어갔고, 약 6시간 만에 잠정합의를 끌어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총리 왼편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총리 왼편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장관은 1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뒤 지난 15~16일 삼성전자 노사를 연이어 만났다. 특히 15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의 만남이 전환점이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당시 노조가 상당히 고립돼 있었는데, ‘본인들을 이해해주고 이해받는 느낌’이라고 할 정도로 라포(정서적 신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노조가 장관의 최후 협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총파업 직전까지 치달았던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되살린 배경에는 김 장관의 오랜 노동운동 경험이 있었다.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2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철도노조 위원장으로 복귀해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에 반대하며 7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도 주도했다.

‘현장형 노동장관’으로 불리는 그는 최근 노사 갈등 현장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지난달 화물연대의 CU 물류 운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자 경남 진주 현장을 찾아 노사 양측을 설득했고, 결국 운송료 인상과 유급휴가 보장 등을 담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총파업이 현실화했다면 김 장관은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발동 주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그는 끝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 기조를 유지했고, 결국 직접 협상 테이블을 되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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