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한국거래소 상임이사 선임에 관한 공익감사를 청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최근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거래소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21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노조와 경실련, 부산경실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독기관의 고위직 출신 인사가 9년째 피감기관의 핵심 보직을 독점하는 현실은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뿌리째 흔드는 문제”라며 “감사원은 이 사안을 엄중하게 조사해 구조적 적폐를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임원)가 거래소 상임이사 겸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이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방효창 경실련 정책위원장은 “금감원은 거래소를 검사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관인데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 인사가 한국거래소 핵심 보직으로 지속해서 이동해왔다”고 지적했다. 직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2명도 금감원 임원 출신이다. 2016년에도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인사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직무 전문성도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정병로 거래소 노조 부위원장은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 시장 등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 파생상품시장에 파생상품 경력이 없는 인사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가 제출한 공익감사 청구서에는 이번 거래소 임원 선임 과정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전면 조사하고 인사혁신처가 한국거래소를 취업 심사 대상기관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이 공직자윤리법 취지에 부합하는지 등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민지 거래소 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낙하산 문제도 있지만 파생상품 관련 경력이 없는 외부 인사가 그것도 감독기관에서 피감기관으로 온다는 것에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