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 13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엘림 찬. ⓒCody Pickens,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제공
미국 서부 명문 교향악단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홍콩 출신 지휘자 엘림 찬(39)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했다. 엘림 찬은 이 교향악단의 115년 역사상 13번째 음악감독이자 첫 여성 음악감독이 된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21일(현지시간) 엘림 찬이 2027년 9월 차기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찬의 임기는 6년이다. 찬은 ‘음악감독 지명자’ 자격으로 다음달 5, 6일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드뷔시의 <바다> 등을 지휘한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최고경영자 매튜 스파이비는 “엘림 찬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그에 못지않은 리더십을 갖춘 보기 드문 인재”라며 “오케스트라가 이미 수백 번 연주했던 작품들도 그녀의 지휘 아래에서는 새롭게 재해석된다”고 말했다. 엘림 찬은 “훌륭한 전임자들의 풍부한 유산을 이어받아 이 놀라운 음악가들과 함께 매일 밤 이러한 정신을 키워나가고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엘림 찬은 벨기에 앤트워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 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찬은 세계적 연주단체인 베를린 필, 빈 필 데뷔 무대도 앞두고 있다.
1911년 창단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함께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꼽힌다. 세이지 오자와, 허버트 블롬스테트, 마이클 틸슨 토머스 등 명장들이 음악감독을 거쳐 갔다. 지난해까지 음악감독이었던 에사 페카 살로넨은 경영진의 예산 감축 등에 항의하며 사임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