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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달달 볶아 들깻가루에 조물조물…기운 돋우는 ‘보양식’

입력 2026.05.23 11:00

(1) 법송 스님의 머위 들깨 볶음

자극적인 음식이 넘치는 시대, 몸이 편안해지는 한 끼는 오히려 귀하다. ‘절로미식회’는 사찰음식에서 답을 찾는다. 제철 재료와 담백한 조리로 당장 오늘 저녁에 따라 할 수 있는 사찰식 집밥 레시피를 소개한다. 쉽지만 오래 기억되는 맛, 절집 밥상의 지혜를 한 상 가득 담아낼 예정이다.

[절로미식회]팬에 달달 볶아 들깻가루에 조물조물…기운 돋우는 ‘보양식’

대전 영선사 주지이자 사찰음식 장인인 법송 스님이 봄 식탁을 책임진다. 첫 번째 식재료는 머위다. 5월과 6월 사이 지금이 제철이다. 머위는 예로부터 봄철 허기를 달래던 나물이었다. 보리와 밀이 여물기 전, 모내기철 가장 먼저 들과 산에 올라왔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흔한 구황식이었지만, 지금은 짧은 철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음식이 됐다. 시기를 놓치면 줄기 속에 벌레가 생겨 먹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어른들은 “머위 안 먹고 봄을 보내면 섭하다”고 말했다.

머위는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쌉싸래함이 있다. 여기에 들깻가루를 더하면 고소한 맛이 깊어진다. 법송 스님은 젊은 세대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로 ‘머위 들깨 볶음’을 추천했다.

조리법은 단순하다. 시중에서 파는 머위는 대부분 껍질을 벗겨 한 번 데쳐 나온다. 손질된 머위를 팬에 넣고 식용유로 볶는다. 어느 정도 숨이 죽으면 물을 반 컵 정도 넣는다.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면 너무 물러지기 전에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불을 끄고 들깻가루 세 큰술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미나리나 취나물을 함께 넣으면 늦봄 향이 한층 살아난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식으로 미나리 겉절이, 고수 겉절이, 상추 겉절이를 추천했다. 겉절이 양념 역시 단출하다. 고춧가루와 간장, 깨소금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정도만 더하면 된다. 사찰음식은 마늘·파·부추·달래·양파 같은 오신채를 쓰지 않는다. 강한 향 대신 자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법송 스님은 “머위는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다이어트 음식인데, 여기에 들깻가루를 넣으면 보양식이 된다”며 “다가올 여름을 버틸 기운을 돋운다”고 했다.

>>> 3분 절로레시피

재료

시중에 판매되는 손질된 머위, 들깻가루, 식용유, 소금

1. 껍질을 벗겨 한 번 데친 머위를 식용유로 볶는다.

2. 숨이 죽으면 물을 반 컵 정도 넣는다.

3.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춰 볶은 뒤 불을 끈다.

4. 들깻가루를 세 큰술 정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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