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과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황금종려상은 누구에게도 시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상이기 때문이죠“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23일(현지시간) 폐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박 감독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줘야 하기 때문에,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좋은 영화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한 자신의 영화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의 제목을 언급하며 재치 있게 말하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심사위원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 아더 초이스!”(no other choice!)라고 알아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배우 데미 무어와 스텔란 스카스가드·이삭 드 방콜레·루스 네가, 감독 클로이 자오·라우라 완델·디에고 세스페데스, 시나리오 작가 폴 래버티 등 심사위원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해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에 돌아갔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2007년 영화 <4개월, 2주, 그리고 2일>에 이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심사위원대상은 <미노타우로스>(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가 받았고, 감독상은 <라 볼라 네그라>(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와 <파더랜드>(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가 공동 수상했다.
박 감독은 감독상 주인공을 한 명으로 줄이지 못한 데 대해 “하나 마나 한 소리지만 너무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두 편이 다 뛰어났고 어느 것 하나를 버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녀 배우상의 경우 하나의 작품에서 연기한 두 명의 배우가 동반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카워드>의 에마뉘엘 마키아와 발렌틴 캉파뉴가, 여우주연상은 <올 오브 어 서든>의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나란히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