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리스탄주 퀘타 폭발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 분쟁 지역인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군인들을 태운 열차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쯤 발루치스탄주 퀘타 인근을 달리던 열차에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충돌하면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충격으로 객차 3량이 탈선했고, 이중 2량이 전복돼 화재가 발생했다.
열차에는 군인과 가족, 민간인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사망자 가운데 군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공격에 사용된 사제폭발물의 무게가 3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가 속출하자 퀘타 일대 병원에는 의료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셰흐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엑스를 통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수많은 사람에게 부상을 입힌 끔찍한 폭탄 테러”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러한 비겁한 테러 행위는 파키스탄 국민의 결의를 꺾을 수 없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하니프 합바시 파키스탄 철도장관도 “이번 사건은 열차를 노린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했다.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발리스탄주 퀘타 열차 폭발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풍부한 천연가스와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교육·고용·경제 발전 수준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현지 분리주의 세력은 파키스탄 정부가 지역 자원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환원하지 않고 착취하고 있다며 독립을 주장해왔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발루치스탄 해방군(BLA)는 성명을 통해 “자살 부대가 치밀하게 계획한 공격으로 점령군 병력을 수송하던 열차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BLA는 이번 작전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일간 DAWN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이 최근 파키스탄 보안군의 집중 작전으로 큰 피해를 입은 BLA가 보복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DAWN에 “테러리스트들이 민간인을 겨냥한 것은 그들의 혼란과 좌절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BLA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BLA는 지난해에도 열차를 공격해 승객 44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당시 진압 과정에서 BLA 대원 33명이 사살됐고, 파키스탄 군인과 승객 등 2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