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재배분 과정서 항공기 소형화로 좌석수 감소
일평균 1000여석 줄어 도민 ‘표구하기’ 어려워져
도관광협회, 운항편수 확대·항공기 대형화 등 요구
제주공항 활주로. 박미라 기자
제주 지역 관광업계가 항공 좌석 부족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올해 하계 스케줄부터 하루 평균 1000여석의 항공좌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3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도관광협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하계 스케줄 기준 제주공항의 일일 운항 편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0.91% 감소했다. 하루 운항 공급 좌석은 지난해 4만2421석에서 올해 4만1412석으로 1009석(2.38%)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제주 노선 13개 슬롯이 저비용항공사(LCC)에 재배분됐기 때문이다.
LCC의 항공기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크기가 당연히 작다. 결국 슬롯 재배분으로 대형 항공사의 공급 좌석이 51만석 줄어들 때 저비용항공사의 좌석은 30만석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좌석수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제주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0%를 넘기는 등 사실상 만석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항공 좌석난은 타 지역을 오갈 때 항공기 이용이 필수인 제주 도민과 관광객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항공 접근성은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도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면서 “실제 좌석난으로 도민들은 병원 진료, 생업, 가족 방문 등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항공 접근성 악화는 유류 할증료 인상과 맞물리며 제주 지역경제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관광협회는 항공 운항 편수 확대, 항공기 대형화, 성수기와 같은 수요 집중 시기 슬롯 탄력 운영, 제도적 지원 강화 등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명부는 향후 정부 및 국회 등 관계기관에 정식 건의서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강동훈 도관광협회장은 “슬롯 재분배 과정에서 제주 노선의 공급력이 되레 약화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자발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