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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열사 희화화 논란이 벌어진 지 8일 만인 2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카메라 앞에서 직접 사과한다.

유통업계와 소비자단체는 정 회장이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사과에 담아야 한다고 본다.

유통업계 관계자 A씨는 "설사 실무자의 실수라고 하더라도 여러 검토 단계를 거치는 대기업에서 이런 마케팅이 승인된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처음 마케팅 의도와 의사결정 과정,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 등을 상세히 밝히고 최종적으론 정 회장 본인에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 여론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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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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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부메랑 맞은 캐시카우, 민심 돌릴 방법은 ‘진정성’

입력 2026.05.25 20:43

수정 2026.05.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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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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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8일 만에…26일 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

‘멸공’ 부메랑 맞은 캐시카우, 민심 돌릴 방법은 ‘진정성’

‘불매’ 등 매출 타격 현실화 속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 반성과
선불 충전금 환불 요구 수용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필요”
형식적 사과는 오히려 ‘역풍’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및 박종철 열사 희화화 논란이 벌어진 지 8일 만인 2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카메라 앞에서 직접 사과한다.

정 회장의 사과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확산될지 진정될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은 2024년 3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25일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반성,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책을 내놓는다면 시민 분노가 진정될 여지가 있지만, ‘급한 상황만 일단 넘기자’는 인상을 주게 되면 사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 타격은 현실화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부동의 1위 자리에서 스타벅스는 배달의민족·메가MGC커피 등에 밀려났다. 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그룹 전체의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유통업계와 소비자단체는 정 회장이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사과에 담아야 한다고 본다.유통업계 관계자 A씨는 “설사 실무자의 실수라고 하더라도 여러 검토 단계를 거치는 대기업에서 이런 마케팅이 승인된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처음 마케팅 의도와 의사결정 과정,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 등을 상세히 밝히고 최종적으론 정 회장 본인에게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 여론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담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 이후 스타벅스가 4200억원 넘게 쌓아둔 선불 충전금 환불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 약관상 이를 60% 이상 사용해야 환불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행위 자체가 반민주적 역사관을 드러내는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을 사업자인 스타벅스코리아가 만든 만큼 선불금 전액 환불은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용을 중단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충전 잔액 전액을 조건 없이 환불해야 한다”며 “그것이 오너의 사과가 형식적인 말에 그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정 회장이 ‘멸공’ 등 극우적 정치성향을 드러낸 것 등이 누적돼 이번 사태의 파장이 더 커진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정 회장이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해 솔직한 반성을 내놓는 것이 스타벅스 사태 수습의 첫걸음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도성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진행 중인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이란 수준의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 B씨는 “정 회장의 그간 언행이 신세계그룹이 이런 사안에 둔감하거나 동조하는 분위기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7년 전 박종철 열사 희화화 광고를 비판했음에도 불매운동을 피해간 ‘무신사’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신사는 사태 이후 조만호 대표가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전 직원 대상 역사 교육, 홍보물 제작 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반영한 다중 검수 체계 운영 등을 하고 있다.

곽도성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팀장은 “무신사는 기념사업회에 기부도 하고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장기간 해왔다”며 “정 회장이 사진에 찍히기 위해 간단히 준비한 사과문을 읽고 고개를 숙이는 수준에 그친다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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