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배우 차인표가 27일 서울 중구 한 간담회장에서 열린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가 신작 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을 펴냈다. 현대와 고구려 시대를 오가며 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2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표는 “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시작한 소설이다. 아무도 본 적 없는데 어떻게 누구나 아는 존재가 됐을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소설은 현대 소설가 ‘나’가 고구려 시대 화공 ‘번각’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욕망과 죽음, 기록의 의미를 탐구하는 메타픽션 구조의 작품이다.
차인표는 “소설과 소설을 쓰는 과정이 함께 포함된 소설이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콘서트를 많이 했는데, 글을 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내가 글을 쓸 때 습관이나 참고 자료를 찾는 방식을 궁금해 하셨다. 나도 정식으로 문학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렇게 소설을 쓰고 있으니, 내가 글 쓰는 과정을 생중계하듯 소설에 넣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 쓸 때의 습관에 대해서 “30년 동안 대본을 읽어왔다. 소설을 쓸 때도 시각화를 먼저 염두에 둔다”며 “그래서 소설에 영상으로 치면 ‘풀샷’이 먼저 나온다. 세상을 먼저 설명하는 데 주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차인표는 2009년 장편 <잘가요 언덕>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오늘 예보>, <인어 사냥>, <그들의 하루>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다. <잘가요 언덕>의 개정판인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한국학 필수 교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황순원문학상 신진상과 손호연 평화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황순원문학상에서 처음 연락 왔을 땐 거절했다. 대중 연예인으로 출발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살았는데, 문학상을 받으면 너무 염치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주최 측의 설득에 생각을 돌렸다고 했다.
독자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그는 “데뷔작을 쓰고 십 몇 년 정도는 내가 소설을 쓰고 있는지 사람들도 관심이 없었다. 계속 소설을 써야하나 고민할 때, 내 작품에 서평을 달고 생각을 나눠주신 독자들 덕분에 작품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출연을 확정하고 준비 중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키팅 선생님’을 연기한다. 데뷔 이후 첫 연극 도전이기도 하다. 차인표는 “지난 30년간 배우로서 내 대표작은 <사랑은 그대 품 안에>였다. 이번 기회로 대표작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