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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타격’ 이란제 대함미사일 지목한 정부…이란 대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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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선 정부가 이란에 보다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을 더 얕잡아 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가 이란 소행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부담스럽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 원칙을 추구하는 다국적 협의체에 대한 참여 의지를 더 적극적으로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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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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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타격’ 이란제 대함미사일 지목한 정부…이란 대사 초치

입력 2026.05.27 19:41

수정 2026.05.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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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합동조사단이 나무호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탄두. 외교부 제공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합동조사단이 나무호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탄두. 외교부 제공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산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27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정부는 다만 “여러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면서도 공격 주체를 단정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공격 고의성에 대해서도 “확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나무호 피격 사태에 대한 범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나무호는 총 2번의 미상 비행체의 공격을 받았으며, 첫 번째 탄두는 불폭, 두 번째 탄두는 기폭됐다”며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비행체 엔진은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탄두는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카데르의 탄두 형상과 유사했고, 기체는 하늘색으로 도색돼 있는데 누르 계열의 도장 및 색상과 같다고 밝혔다. 전자기판 잔해물이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돼 구형인 누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합동조사단이 나무호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엔진(왼쪽), 기체(오른쪽 위), 제조사가 각인된 흔적(오른쪽 아래). 외교부 제공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합동조사단이 나무호에서 수거한 비행체의 엔진(왼쪽), 기체(오른쪽 위), 제조사가 각인된 흔적(오른쪽 아래). 외교부 제공

외교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의 제조사 카탈로그 전시용 사진. 외교부 제공

외교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의 제조사 카탈로그 전시용 사진. 외교부 제공

박 차관은 또 “비행체는 선미 쪽으로 날아왔다”며 “(나무호는) 당시 이란 방면으로 선미가 약 156도 투묘(정박하고자 닻을 내림)해 있었다”고 말했다. 합동조사단 일원으로 브리핑에 동석한 류윤상 해군 제독은 “두 발을 쐈다는 것은 피해를 입히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브리핑 이후 쿠제치 대사를 즉각 초치했다. 정부가 이란을 나무호 공격 주체로 사실상 특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초치된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란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절대로 개입된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공격 주체가 이란이라고 단정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박 차관은 ‘나무호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결론을 낸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박 차관은 또 “이란 내부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주체를 확정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선박을 고의로 겨냥했는지와 관련해서도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에 한국 선박 25척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해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한국 정부가 이란 소행이라고 밝히더라도 이란이 시인하거나 사과할 가능성은 낮아 실익 없이 외교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가 (나무호 사건은) 이 정도 선에서 정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배들을 통과시켜 실익을 얻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사 원점 식별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단정적 표현을 피하고, 확인된 무기체계 등을 중심으로 이란 측에 공식 설명, 재발 방지 보장, 피해 보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나치게 강경한 메시지가 현장 선박에 대한 추가 압박이나 보복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실에 기반해 절제되고, 종합적인 외교적 대응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호르무즈에 갇혀 있는 선박들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는데,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선 정부가 이란에 보다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을 더 얕잡아 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가 이란 소행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부담스럽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 원칙을 추구하는 다국적 협의체에 대한 참여 의지를 더 적극적으로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행체 2기의 타격으로 HMM 나무호 좌측 선미 외판에 발생한 폭 5m, 길이 7m의 파공. 정부는 27일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제공

비행체 2기의 타격으로 HMM 나무호 좌측 선미 외판에 발생한 폭 5m, 길이 7m의 파공. 정부는 27일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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