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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굳이’ 들고 나타난, 출입국 도장 안 찍을 ‘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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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그동안 북한 선수들은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여권이 아닌 방문증명서를 이용해 오갔고, '려권'을 드러내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선수들은 한 손에 려권을 든 채 입국장에 나타났습니다.

통일부는 신원 확인 차원에서 참고만 했을 뿐 출입국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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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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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굳이’ 들고 나타난, 출입국 도장 안 찍을 ‘려권’

입력 2026.05.27 20:50

수정 2026.05.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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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B컷]한 손에 ‘굳이’ 들고 나타난, 출입국 도장 안 찍을 ‘려권’

지난 17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 입국을 기다리다 무심코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북한 국적인 그러니까 실재의 북한 사람은 처음 봐요.” 주변 동료들도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교과서와 사진 속에서는 익숙했지만 같은 공간에서 마주한 적은 없었다는 걸 실감하니 괜스레 떨렸습니다.

헌법상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입니다. 그동안 북한 선수들은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여권이 아닌 방문증명서를 이용해 오갔고, ‘려권’을 드러내는 모습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선수들은 한 손에 려권을 든 채 입국장에 나타났습니다. 통일부는 신원 확인 차원에서 참고만 했을 뿐 출입국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남북의 거리감이 손에 쥔 작은 책자 하나로 다시 선명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24일 출국길에선 조금 더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끼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려권을 손에 쥔 채,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지는 않았지만 북한 선수의 얼굴 얼굴마다 시선이 갔습니다. 저도 무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속으로는 “우승 축하드려요”라고 외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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