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라인’ 넘은 이스라엘…어린이 포함 사상자 70여명 발생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알리 살만(12)이 2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도시 티레의 한 병원 병상에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미군 “자위적 공습” 이어…이란 측 “영공 침입한 미 드론 격추”
양측 강경파 반대 속 대화 의지…‘변수’ 이스라엘은 레바논 맹폭
이란 국영 TV, ‘한 달 내 호르무즈 봉쇄 해제’ MOU 초안 보도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면서도 종전 협상 논의를 지속했다. 충돌 이후 양국은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각료 전원이 참석하는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70㎞ 떨어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 공습을 가했다. 미군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휴전 상황을 고려해 자제력을 발휘해 수행했다”며 기뢰 부설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미국 측 관계자는 이란이 미군 함선 인근에 공격용 드론을 날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함을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여 공습한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이란은 미국이 휴전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MQ-9 드론을 격추했으며, 영공에 진입한 RQ-4 드론과 F-35 전투기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IRGC에선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이 공습을 계기로 종전 협상을 위한 대화가 중단되지는 않았다. 이란 측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중재국 카타르에 25일 도착한 뒤 26일 떠났다. 갈리바프 의장은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왔으며 카타르와 이야기를 마치고 이란으로 돌아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안정을 향한 명확한 경로를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급 논의를 포함해 관련 문서와 조항을 최종 확정 짓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제는 상대방(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차례”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군 공습 직후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 도출까지) 아마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27일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알리 바게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국제안보포럼에 참석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 문제는 현재 종전협상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협상의 또 다른 변수 이스라엘은 26일 레바논 영토 내부 깊숙이 지상 작전을 확대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기고 등을 향해 100차례 넘는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당국은 이 공습으로 31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을 앞두고 막판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12번째 내각회의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을 포함해 각료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회의에 앞서 이란 국영 TV는 이날 미·이란 종전 MOU의 초기 비공개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안에는 이란이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고, 미군은 해협 인근 해역에서 철수해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 국영 TV는 60일 이내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구속력 있는 결의안 형태로 승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MOU의 기본 틀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